[생각정리-팀리딩] 개발자의 스피치
“지금 면접관이 IT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가정하고, 알고계신 알고리즘이나 개발용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의 단골 면접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저는 제일 중요하게 확인합니다.
여기서 제가 면접자 분들께 알고싶은 부분은 ‘설명하는 능력‘입니다.
설명하는 능력이 좋아야 되는 이유는 회사에는 개발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관부서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통해야하고 설득(설명)을 듣는 모두가 기분이 나쁘지 않고 이해가 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설명을 잘 하는 개발자가 되는 방법은
- 일단 기본 개발지식이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전문성 있게 딥하게 잘 알아야 합니다.
- 말하는 연습을 계속해서 단련해야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잡플래닛 백엔드팀은 적어도 두달에 한번씩은 ‘개발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세미나를 준비를 할 때, 특정 주제를 발표하기 위해 피피티와 같은 발표자료를 만들텐데요,
이 때 발표자료를 만드는 것 만으로도
‘본인이 완벽히 이해를 해야’ » ‘성공적인 발표로 이어지는 것’
때문에 더욱더 딥 하게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외부에서 네번의 컨퍼런스 스피커로 발표를 했습니다.
이런 큰 자리에서 발표를 하는 것을 준비하면서 심하게 압박감을 받으며 생각하는 부분은,
시간내어 제 강연을 들어주는 많은 개발자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야겠다는 책임감 부분이었고,
이런 부분을 꼭 이겨내기 위해서 정말 여러가지 책과 여러가지 레퍼런스들을 보면서 더욱더 세심하게 준비를 했었습니다.
어떠한 질문이 와도 정확하게 답변을 드리고 싶은 마음과 책임감이 더더욱 커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부 동작원리에 대해서도 더 딥하게 공부를 하게 되었고,
이러한 결과는 ‘성공적인 발표’의 단기 목표를 뛰어 넘어 ‘개발 전문성‘이 자연스럽게 올라오게 되는 효과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저의 이런 긍정적인 경험들을 저희 팀원분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개발세미나를 문화로 만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초반에는 물론 ‘강제성‘도 띄어지기도 했지만 (이런이런 주제로 발표 한번 해보세요~~),
이제는 자연스럽게 많은 팀원분들이 발표를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신청을 합니다.
선천적으로 말을 조리있게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분들이 아닌 이상 후천적인 노력을 해야하고 이런 것들을 연습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 개발 세미나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뭔가 말도 더듬기도 하고 버벅거리던 모습이,
점차적으로 발표를 하면할수록 PPT의 질도 발전하고 말하는 스킬도 발전하고 있는 부분이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제 나름대로 ‘팀원분들의 성장을 이끌어가고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만족하고 있습니다.
개발만 잘 하는 개발자도 중요하지만, 이런분들이 성장하고 발전해서 팀장이나 CTO의 길을 걷게 된다면..
경영진분들도 설득을해야하고 팀원들과 유관부서와도 이야기를 많이 해야할텐데 그럴수록 중요한 것은 ‘스피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가 주도하고 방향성을 잡고 있는 백엔드팀은,
매일매일 개발뿐만아니라 개발외적으로도 ‘사랑받는’, ‘신뢰도가 있는’ 개발팀으로 성장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